
접수 내용
저녁 무렵 선부동의 족발집에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하수구가 꽉 막혀 주방 바닥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업 중인 음식점의 주방이 물에 잠기면 그날 장사가 통째로 멈추기 때문에,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해 보니 주방은 이미 발 디딜 곳을 찾아야 할 만큼 물이 차 있었습니다.

맨홀을 열어 보니 — 물이 아니라 기름
건물 구조를 살핀 뒤 외부 맨홀 뚜껑을 열었습니다. 안에 들어 있던 것은 물이 아니라 굳은 기름이었습니다. 족발을 삶고 튀기며 나온 기름이 오랜 시간 배관과 맨홀에 쌓여 통로를 통째로 메운 상태였습니다.
이런 현장에서는 고압세척 장비를 바로 들이대지 않습니다. 기름이 이 정도로 차 있으면 물을 쏴도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맨홀 속 기름을 퍼내는 작업부터 시작했고, 마대자루로 열 개 가까이 나올 만큼 양이 상당했습니다. 그런데 그만큼을 퍼냈는데도 맨홀의 물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막힌 지점이 배관 안쪽 깊은 곳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고압세척 — PVC 가이드로 방향을 잡다
어둡고 추운 밤이었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고압세척 호스를 끌어온 뒤, 나가는 배관 쪽으로 호스가 정확히 진입하도록 PVC 배관으로 가이드를 만들어 맞췄습니다. 맨홀 안에서 호스가 엉뚱한 방향으로 꺾이면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에, 이 가이드가 사실상 작업의 성패를 가릅니다.
가이드에 호스를 넣고 기름덩어리가 뭉친 구간을 집중적으로 타격했습니다. 여러 차례 왕복하자 막혀 있던 물이 한꺼번에 빠지기 시작했고, 주방에 차 있던 물도 함께 내려갔습니다.

마무리 — 인도까지 세척
배관이 뚫린 뒤에도 작업을 바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역류한 물이 지나간 인도에 흔적이 남아 있어 고압호스로 주변을 청소했고, 배관 안에 남은 기름도 한 번 더 털어냈습니다. 통수만 시키고 떠나면 남은 기름이 금방 다시 뭉치기 때문입니다.

음식점 배관의 기름은 어느 날 갑자기 막히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쌓여 온 결과입니다. 물 내려가는 속도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지면 물난리가 나기 전에 점검하는 것이 영업 손실을 막는 길입니다. 선부동을 비롯한 안산 전 지역, 음식점 하수구 문제는 안산하수구가 해결해 드립니다.
비슷한 증상이신가요? 사진과 함께 문의 주시면 더 정확합니다.
📎 이 현장의 작업 사진과 기록은 블로그에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2013년부터 블로그에 쌓아 온 실제 현장 기록의 일부입니다.
블로그 기록 보기 (2025.01.0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