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수 내용
와동의 한 건물에서 공사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눈이나 비가 오면 바닥에 물이 고였다가 건물 안까지 흘러 들어와 불편하다는 세입자분의 이야기를 들은 건물주께서 연락을 주신 것입니다. 고인 물이 빠질 길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바닥에 배수로를 내고 뚜껑을 덮는 트렌치 공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관로탐지 — 컷팅을 줄이기 위한 첫 단계
트렌치를 놓으려면 새 배수로를 기존 우수관에 연결해야 합니다. 문제는 우수관이 바닥 아래 묻혀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짐작으로 여기저기 깨 보면 공사 범위만 커지기 때문에, 저희는 먼저 관로탐지부터 진행했습니다. 배관 안으로 내시경을 넣어 신호를 발생시키고, 지상에서 탐지기로 그 신호를 따라가며 배관이 지나가는 자리를 좁혀 나가는 방식입니다. 내시경을 앞뒤로 옮겨 가며 여러 번 확인해 위치를 정확히 잡았습니다.

컷팅과 깨기 — 필요한 만큼만
위치를 표시한 뒤 컷팅기로 바닥을 반듯하게 잘랐습니다. 처음부터 브레이커로 두드려 깨는 것보다 컷팅 선을 먼저 내는 편이 공사 범위가 깔끔하고 마감도 반듯하게 나옵니다. 잘라 둔 선 안쪽만 조심스럽게 깨 내려가자 계획한 자리에서 배관이 드러났습니다.

배관 연결 — 45도 엘보로 트렌치까지
드러난 배관 주변 흙을 살살 걷어 내고 배관에 구멍을 냈습니다. 트렌치가 놓일 자리까지의 거리를 자로 재서 배관을 절단하고, 45도 엘보를 써서 새 배수로와 기존 우수관을 이었습니다. 연결부는 본드로 굳힌 다음 몰탈로 감싸 배관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했습니다.

마무리 — 콘크리트 고정과 안전 조치
자갈과 모래, 시멘트를 개어 트렌치 몸체를 단단히 묻고 뚜껑을 얹어 마감했습니다. 양생되는 동안 밟는 분이 없도록 나무판으로 덮고 안전띠까지 둘러 두었고, 작업 중 유리문에 묻은 흙자국도 닦아 낸 뒤 현장을 정리했습니다.

이제 비가 와도 물이 트렌치로 모여 우수관으로 빠집니다. 마당이나 출입구에 물이 고여 건물 안으로 드는 집이라면, 무작정 바닥을 깨기 전에 관로탐지로 배관 위치부터 확인하는 것이 공사를 줄이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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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현장의 작업 사진과 기록은 블로그에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2013년부터 블로그에 쌓아 온 실제 현장 기록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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