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홀을 열자 나온 것
원시동의 한 공장에서 배수가 시원치 않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했습니다. 맨홀 뚜껑을 열어 보니 뜻밖에도 국수 다발이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이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맨홀 안에서 별별 것을 다 보게 되는데, 이날은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공장이라 국물과 함께 흘러든 기름이 관 안에 두껍게 굳어 있었고, 이물질과 기름이 합쳐져 물길을 조여 놓은 상태였습니다.

작업 설계 — 맨홀에서 양쪽으로
배관이 길게 이어진 공장 현장은 한 방향만 쏘아서는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이날은 맨홀을 기준점으로 삼아 양쪽 배관을 각각 공략하기로 했습니다. 굵기가 다른 두 종류의 고압세척 호스를 함께 투입해, 넓은 관과 좁은 관에 맞는 노즐로 나눠 진행했습니다.

세척 중에는 호스가 관 안에서 어디까지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반대편 지점까지 호스 끝이 도달한 것을 눈으로 확인해야 그 구간 전체를 훑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날도 호스가 목표 지점까지 완전히 나온 것을 확인하고 반대쪽 구간으로 넘어갔습니다.
변수 — 기름의 양
고압세척으로 물길은 열렸지만 문제는 기름의 절대량이었습니다. 일부를 퍼내도 관과 맨홀에 남은 기름이 여전히 상당해서, 이대로 마치면 찌꺼기 처리에 시간이 오래 걸릴 상황이었습니다. 마침 평소 협업하는 준설차 기사님이 근처에서 작업 중이라는 소식에 바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준설 호스가 들어가자 남아 있던 기름과 찌꺼기가 한 번에 빨려 나갔습니다. 고압세척으로 벗겨 낸 오염물을 그 자리에서 수거까지 끝내니, 따로 처리할 잔여물 없이 현장이 정리됐습니다.
작업 후
세척과 흡입을 마친 맨홀은 열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습니다. 관 벽의 기름때가 벗겨지고 고여 있던 오염수도 모두 수거된 상태로 공장에 현장을 인계했습니다.

구내식당이 있는 공장 배관은 기름이 계속 유입되는 구조라, 뚫는 작업과 수거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오래갑니다. 저희는 필요할 때 준설 장비 지원까지 연계할 수 있는 협업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원시동을 비롯한 안산 공단 지역 기름막힘은 안산하수구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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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현장의 작업 사진과 기록은 블로그에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2013년부터 블로그에 쌓아 온 실제 현장 기록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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